1. 가슴이 뜨거워지는 고교농구 감동실화
영화 ‘리바운드‘는 23년 7월 13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영화부문 한국 사람이 많이 본 영화 1위에 올라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아무런 정보 없이 친구의 손에 이끌려 영화관에서 관람했는데, 농구 영화이지만 농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굉장히 재미있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였습니다.
리바운드는 2012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를 배경으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저는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고, 영화 중간 농구선수 ‘허훈’의 이름이 나와 실화임을 실화인 것을 알고 보아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극적인 스토리여서, 가끔은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이야기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관객들의 관람평에서도 재미있었다는 후기가 많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흥행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음에도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데에는, 영화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장르적 특성이 한계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OTT플랫폼등을 통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넓어지면서 관객들은 극장에서 볼 영화, 집에서 볼 영화를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영화관람비가 올라가면서 그 구분에서 ‘영화관에서 볼 영화’의 허들이 더욱 더 올라갔습니다.
볼거리가 많은 액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그 밖의 장르들은 비교적 외면받는 현상이 보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리바운드’는 7월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자마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반증입니다.
2. 만든 사람들
권성희 작가가 글을 쓰고,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 장항준 감독은 ‘싸인’, ‘시그널’,‘킹덤’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드라마작가 김은희 작가의 남편입니다. 김은희 작가는 이번 작품의 각색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장항준 감독은 작품보다 그 자신의 캐릭터성과,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라는 점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그 자신도 작가와 감독으로 모두 인정받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입담이 좋아 많은 예능 방송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부산 중앙고 농구부 코치 강양현 역할에 안재홍 배우가 출연했으며, 농구부원 천기범 역할에 이신영 배우, 배규혁 역할에 정진운 배우, 홍순규 역할에 김택 배우, 정강호 역할에 정건주 배우, 허재윤 역할에 김민 배우, 정진욱 역할에 안지호 배우가 열연했습니다.
부산이 배경인 만큼 부산 사투리에 관한 평가를 피할 수 없는데 안재홍 배우와 이신영 배우가경상권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현지인들에게 어색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고 하니 사투리를 쓰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고충이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날때 배우와 실존인물의 모습을 연결해서 보여주는데, 매우 싱크로율이 높아 캐스팅과 디테일한 설정들에 신경을 많이 썼음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재홍 배우를 영화를 통해 봤을때는 농구선수 출신 코치가 너무 살이 찐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 강양현 코치의 모습과 몹시 닮아있어, 고증에 충실했다는 것을 깨닳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안재홍 배우가 강양현 코치의 외양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증량을 했다고 합니다.
3. 해체 직전의 농구부가 만들어간 승리의 기적들
부산중앙고는 한때 농구로 주목받았지만, 부진한 성적과 부족한 선수등의 문제를 안고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그때 공익근무요언으로 부산중앙고에서 근무하던 농구선수 출신의 강양현은, 코치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농구부의 코치를 맡게 됩니다. 구색 맞추기용 임명이었지만 한때 MVP 수상을 받기도 한 주목받는 농구선수였던 양현은, 마음을 다해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부활을 위해 선수들을 찾아 나서고, 그렇게 여러 사연을 가진 팀원들 6명이 모여 단합되지 않는 팀워크를 극복하며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기적 같은 승리들을 일구어 갑니다
만약 실화가 아니었다면 너무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치부 받고 오히려 외면 받았을 만큼 영화같은 이야기입니다. 감동을 주기위한 대사들이 남발되는데도 억지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실현시킨 등장인물들의 의지와 투지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모든걸 다 걸고 싸우는 젊은 청춘의 에너지가 느껴져, 보는 동안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반복되는 일상에 무기력증이 생겼을 때 보면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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