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리틀포레스트1 여름과 가을편

1. 일본판 리틀포레스트에 대하여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일본에서는 모리준이치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고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2편으로 제작되었고 각각 2014년과 2015년 개봉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2018년 임순례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정적인 풍경과 자연의 소리들로만 이루어진 소박한 분위기와 함께,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풍미가 넘치는 작품입니다. 일상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과 그 안에서의 가치를 발견하는 이야기로, 일본의 시골 마을 코모리를 배경으로 홀로 생활하는 이치코역의 하시모토 아이가 자연 속에서 얻은 재료로 음식을 해 먹고, 이웃과 어울리고, 시골 속에서 성장한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마음을 치유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 시골마을 코모리의 사람들

엄마와 둘이 어린 시절을 시내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외진 시골마을 코모리에서 보낸 주인공 이치코가,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에 나가 생활을 하던 이치코가 시내에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외진 시골마을 코모리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이치코는 코모리에서 엄마와 둘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이치코가 자란 뒤 엄마는 어느 날 갑자기 말없이 이치코를 떠나고 홀로 남은 이치코도 도시로 나갑니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도시 생활 끝에 도망치듯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는, 엄마 없이 홀로 남은 집에서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밭과 논을 돌보고, 코모리의 제철 재료들로  마음을 치유하는 음식들을 해 먹으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생활을 떠올릴수록 코모리의 자연 속에서 사는 일은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정겹고 다행스럽습니다. 그러나 치유되는 영혼은 한편에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치코에게 한 통의 편지가 전해집니다.  사라졌던 엄마였습니다. 여름과 가을 편은 여기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이처럼 특별한 사건이나 큰 이슈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상적인 삶, 그리고 자연의 변화와 함께 살아가는 소박하고 따뜻한 장면들을 묘사합니다.

3. 리틀포레스트의 메시지

힐링을 주제로 하고 있는 영화인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 영화를 통해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가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음을 알아가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힐링을 위한 뜻깊은 조언을 듣는 느낌도 존재하는 영화입니다.

일상적인 삶의 행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으로 복잡한 구성 없이도 대단한 긍정감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와 풍경, 채소를 가꾸는 장면 등 작품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계절을 부제목으로 하고 있는 만큼 계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각적 청각적 효과들이 훌륭합니다. 여름의 다습한 환경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공기 속을 헤엄치는 장면의 상상으로 등장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기온이 비슷한 만큼 한국의 관객들이 공감하기 좋은 전개라고 생각됩니다.

작품의 더 큰 특징 중 하나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는 부분입니다. 이후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에서는 친척이나 친구가 아닌 이웃들의 등장이 많지 않은 반면 일본판 리틀포레스트에서는 애정을 가지고 코모리를 지켜온 이웃 어른들의 생활모습에 대해서도 다정하고 존중 어린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골의 치안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최근의 국내 여론을 생각하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내 관객들이 느끼기에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혼자 농사지으며 사는 젊은 여성에 대한 이웃들의 접근이 조금도 위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영화적인 설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상적인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과 자연 이 풍요로움을 앞세우고 있는 작품입니다. 절제된 연출과 배경음악은 영감과 여유를 불러일으키며,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며 사는 소박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영화는 일본식 힐링을 추구하는 여러 작품 중의 하나로 인정받았으며, 일상적인 행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새롭게 배우기에 이상적인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삶의 소중함과 힐링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해 보세요.